[동아시아드 스타] '황색 코마네치'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키 1m31, 27㎏의 앙증맞은 체구로 지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들썩이게 했던 `체조 요정' 모후이란（18．중국）.
당시 체조 5관왕에 올라 `황색 코마네치'란 찬사를 들었던 그녀가 `2연속 5관왕'에 시동을 걸었다.
모후이란은 이미 끝난 2개종목을 석권했다.
12일 단체전 우승에 이어 13일 개인종합 결승서 38.262점으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이 된 것.
그녀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서 단체전을 비롯, 개인종목인 마루운동 이단평행봉 평균대 뜀틀 등을 휩쓸어 5관왕에 올랐었다.
모후이란은 당시 개인종합에서 팀동료인 차오야에게 1위를 내줘 전관왕 타이틀을 놓쳤다.
이후 3년. 이젠 그녀에게 `체조 요정'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숙녀티가 완연한 우리나이 19세. 하지만 체격은 아직 `요정'급으로 1m47, 42㎏.
이 때문인지 같은 나이로 `오해'한 부산지역 남자 중학생들은 매일 사직체육관을 찾아 "모후이란！ 무후이란！"을 연호하며 열렬한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13일 밤 9시쯤 여자개인종합 경기가 끝나자 50여명의 남자 중학생들이 그녀를 에워싸는 바람에 선수단 수송버스 출발이 1시간 정도 늦어지기도 했다.
그녀는 섬세함과 강인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연기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5관왕, 95세계선수권에서 평균대 1위에 올라 `월드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경기중 과감한 몸놀림으로 관중을 휘어잡는 그녀는 수많은 `누나 부대'들의 사인공세에 일일이 응대하는 자상한 면모를 보여 이번 대회 외국선수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