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프로-아시아클럽 선수권 무산위기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아시아와 아프리카대륙의 최강 축구클럽끼리 맞붙는 `빅이벤트' 아프로－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의 올해 개최가 불투명하다.
예년같으면 벌써 경기 일정이 잡혔어야 하는데도 대회를 관장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이제껏 뚜렷한 스케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내한한 AFC 마케팅 담당 사이먼 톰슨씨는 "심판문제로 양 기구간에 불신의 골이 깊어져 올해 개최가 힘들 것"이라며 무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대회 무산을 기정사실화하며 "AFC에서는 대회 개최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CAF측이 요지부동으로 불참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CAF의 보이콧은 AFC측이 지난대회에서 주심을 맡은 아프리카 심판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AFC가 지난대회 1차전 주심을 맡았던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 출신의 세시콰심판에 대해 편파 판정을 했다며 불신임안을 의결하자 CAF측이 즉각 강력히 반발했고 이것이 결국 아프로_아시아컵 보이콧까지 이어지게 된 것.
아시아연맹은 계속 화해의 제스처를 쓰고 있지만 아프리카측의 의지가 워낙 강해 올해 대회 개최는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프로－아시아컵은 지난해 일화가 남아공의 올랜도 파이어리츠를 꺾고 우승컵을 안아 한국팬들에겐 낯익은 대회.
특히 작년 5월18일엔 8만여관중이 운집한 잠실 홈경기서 5대0 대승을 거둬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86년 원년대회에서 대우가 모로코의 왕실 근위팀을 꺾고 초대챔프에 등극한 이후 지난해 일화가 10년만에 인연을 맺었다.
올해는 제16회 아시안클럽컵 우승팀 포항과 아프리카 클럽 챔피언인 이집트의 자마렉이 제12회 아프로－아시아컵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로 격돌할 예정이었다.
대회가 취소된 90, 91년대회를 빼고 역대 전적은 아시아가 3승6패로 열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