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난중일기' 막바지 작업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미국 만화영화와 소위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으로 지칭되는 일본 만화영화의 무차별 융단폭격에 잠식당해온 국내 만화영화 시장의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는 만화영화 `난중일기'(변강문 감독．한길 프로덕션 제작)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난중일기'의 연출을 맡은 변강문 감독은 월트 디즈니의 TV시리즈 만화감독을 전속으로 맡아왔던 애니메이션 전문연출가.
변 감독은 작화고증을 맡은 홍성찬 화백 등 제작팀과 1년여에 걸쳐 콘티를 완성하고 올 여름방학 개봉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이면 디즈니의 만화영화가 극장가를 휩쓸어오던 `악순화'을 `난중일기'로 타개하겠다는 게 변 감독의 야심.
그동안 미국과 일본의 하청제작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노하우를 쌓아온 한길 프로덕션과의 의기투합도 변 감독의 야심 실현을 충족시키는 요인.
특히 이제껏 국내에서 제작된 만화영화의 동화공정이 5만∼6만장을 넘지 못했던 데 비해 `난중일기'는 무려 8만장의 동화공정과 2천여개의 배경그림을 완비, 80여분의 상영시간 동안 인물동작의 부드러움은 물론 웅장한 화면과 역동적인 영상으로 한국만화영화의 새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2년여에 걸친 작업을 총지휘해온 변 감독도 "테크닉 위주의 미국 만화영화와 스토리 위주의 일본 만화영화의 장단점을 적절히 보강, 함축된 스토리라인과 박진감 넘치는 만화기법을 최대한 펼쳐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