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만년백업맨 이제 그만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7분
만년 백업맨 김태균（26）의 상승세가 무섭다.
부상한 류중일 대신 23일부터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김태균의 내야반장 대역은 완벽에 가깝다.
공－수－주 어느 한 곳도 나무랄 데 없는 깜짝활약으로 코칭스태프를 감동시키고 있다.
최근 김태균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자주 연출, 팀의 10년 붙박이 유격수 류중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지난 23일과 24일 2경기에서 매끄러운 병살플레이와 좌우로 빠지는 깊숙한 타구를 건져내는 등 그물 수비를 펼쳤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력도 살아났다.
25일 대구 쌍방울전에서는 홈런 포함한 2안타를 날려 방망이 조율도 끝냈다.
"출전하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제 깃털 역할은 그만하고 싶다."
김태균은 작년과 달리 적극적인 플레이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초구부터 노려쳐 안타를 많이 만들고 타구를 처리할 때도 머뭇거림 없이 대시하는 과감성을 보여준다.
조만간 류중일이 복귀할 예정이어서 김태균은 또 다시 백업맨으로 원위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주전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백감독에게 부진한 정경배 대신 김태균을 주전 2루수감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감독은 "우리 내야수 중 가장 안정성을 보이는 선수다"면서 다음달의 내야수 소폭개각때 김태균을 발탁할 것임을 암시했다.
김태균이 만년 백업맨의 설움을 떨쳐 버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