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식점 메뉴에 '한보탕' 등장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5시 30분
부도사태로 공중분해된 한보（韓寶）그룹이 검찰과 국회의 심판대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한보탕'이 음식점 식탁에 등장해 눈길.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T설렁탕집은 지난 18일부터 한우사골과 쇠간을 섞어서 `한보탕'을 만들고 있는데 하루 15명의 손님이 이를 즐기고 있다고.
주인 오득순씨（38）는 "쇠간을 이용해 지난달초부터 `보보탕'이란 이름으로 팔다 보신탕을 연상시킨다는 손님들의 조언에 따라 한우를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뜻에서 한보탕（韓補湯）으로 바꿨다"고 설명.
한 손님은 "한보사태로 인해 경제가 만신창이가 된 시점에서 `한보탕'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면 정태수 일가에게 어느 정도 화풀이를 했다는 기분도 들어 나흘째 계속 점심으로 먹고 있다"고 자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