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근] 불타는 투혼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50분
노장투혼이 눈부시다. 프로생활 11년차를 맞은 `백전노장' 김판근（31．MF）이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초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현재 4경기에 출전해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것. 지난달 29일 울산 현대전（1대1）에서 후반 18분 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김판근은 2일의 삼성전（4대4）에서도 전반 42분 의 2호골을 이끌어 냈다. 올시즌 LG의 수비와 공격은 김판근의 발끝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팀내 역할은 절대적이다. 경기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축구 10단'의 노련미와 물이 오를대로 오른 개인기. 여기에다 `노장'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만큼 경기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성실성이 뒷받침돼 올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고있는 것이다. 김판근이 지난해까지 10년간 프로무대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12득점－18어시스트. 어시스트만을 떼어놓고 보면 한해 평균 1.9개를 기록한 셈인데 올시즌 4게임만에 이를 추월하는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이는 박병주 감독이 의 측면공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포석에서 올시즌 김판근을 스위퍼에서 사이드어태커로 전진 배치한 데 힘입은 바 크다. 오는 20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TV 드라마작가 출신의 이재숙씨（27）와 결혼식을 올리는 김판근은 "신부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포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