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축구발전기금 법정비화 조짐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5시 59분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축구 발전기금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삼성은 20일 전날 프로연맹 이사회가 `발전기금 미납분 20억원을 22일까지 완납하지 않을 경우 회원자격을 유보하고 97시즌 경기에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것과 관련,
스포츠단및 축구단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태평로 삼성본관 스포츠단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협의했다.
삼성은 이 자리서 연맹의 결정이 `상식을 무시한 처사'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당초 연맹이 약속한대로 나머지 구단들이 발전기금 조성에 동참하지 않는 한 미납분을 낼 수 없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연맹이 제시한 22일까지 발전기금을 내지 않고, 만약 연맹이 이를 이유로 회원자격을 유보할 경우 법정소송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스포츠단의 한 관계자는 "연맹이 보낸 공문은 최종 통보가 아니라 `∼할 예정이다'는 애매한 성격이어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면서
"일단 삼성은 22일 아디다스컵 개막전에 정상적으로 임하되 연맹이 최종입장을 통보할 경우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이 발전기금 문제의 해법을 `정면돌파'로 잡음에 따라 연맹이 자체 결정을 유보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법정으로 비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경우 우선 회장을 대리해 연맹사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종환 부회장에 대한 인책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이부회장은 삼성이 발전기금 1,2차분 20억원을 낸 지난해 12월 `미납분 20억원은 나머지 8개 구단이 20억원을 모금한 뒤에 최종 납부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삼성과 교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부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나머지 구단들에 적극적으로 주지시킨 흔적이 없으며,
이에 따라 이들 구단도 5억원씩 배당된 발전기금을 `낼 수 없다'고 버티면서도 삼성에 대해서는 `발전기금 미납시 회원자격 박탈'이라는 상반된 결정을 내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