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살려주면 몸으로 보답할게요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2분
88. 팔팔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올림픽이 생각나기도 할 것이고 담배가 연상되기도 할 것이고 또 냄비(그 냄비말고 그 냄비?)생각이 간절해진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88하고 냄비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따지시는 분들이 계실 터인데 아 냄비가 끓을 때 모습이 팔팔∼하지 않는가? 각설하고, 사람나이가 88이라면 팔팔한 시절은 다 지났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아니다. 얼마 전 경북 칠곡군의 이공현씨라는 분이 운전면허 2종 보통에 합격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 겨우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것이 무슨 화제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 분의 올해 연세가 88세로 할아버지 중에서도 할아버지시다. 이옹은 지금껏 신규 운전면허시험 합격자 중 최고령을 기록하셨다는데 제2 제3의 이 할아버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노인들의 기력이나 열정 의지 같은 것은 노인 아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법이란다. 특히 노인과 色事문제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이란 한 손으로 담배 한 개비 들 정도의 기운만 있으면 그 일(그 일 말야)이 가능하다고 했다. 쉰살이 넘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동생을 봤다는 기사도 못 읽으셨나. 스탤론의 아버지는 80대이신데 아이를 턱 낳으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우린 노인, 특히 남자 노인들의 정열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노부부가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데 물에 빠진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누가 날 좀 살려 줘요！！ 어푸 어푸∼！ 제 몸을 살려 주면 제 몸으로 보답할게요." 할아버지가 쳐다보니 젊고 예쁜 여자가 아닌가. 할아버지는 벌떡 일어나 여자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뒤에서 끌어안고 여자가 있는 곳에 대고 외쳤다. "아가씨, 여긴 젊은 남자는 없고 늙은이들 뿐이라우！" 그러자 물에 빠진(?)젊은 여자는 능숙하게 헤엄을 치며 딴 곳으로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