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딴살림도 손발이 잘 맞아야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4시 19분
미국 곳곳에서 어제도 일어났었고 오늘도 일어나고 있으며 내일도 일어날 일이 있는데 바로 강력 범죄라고 한다. 중무기가 등장하는 테러도 급증하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공포에 떨지 않은 것은 뛰어난 진압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방송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스왓경찰특공대'는 테러진압을 할 때 한치의 오차가 없기로 유명하다. 먼저 선발 저격수가 테러범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모을 때 남은 대원들이 일제히 전광석화같은 공격을 한단다. 그런가 하면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눠서 즉시 구출을 해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손발이 척척 맞는다는 것이다. 손발이 맞지 않게 걸으면 제식훈련이 엉망이 되듯 이 세상 그 어떤 일도 손발이 척척 맞아야 제대로 된다. 도둑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했는데 부하로 배삼룡이나 , (맹구)을 데리고 은행을 털러 갔다간 띨띨한 부하 때문에 먼지털이로 은행의 먼지만 털다가 오게 될 것이다. 또 누군 적게 줬다고 했는데 받은 이는 많이 받았다고 해서, 오히려 거짓말이라는 것이 들통이 나는 경우도 있지 않았는가. 마술사들은 감탄할 만한 재주를 보이곤 하는데 조수와 손발이 맞지 않으면 대번에 허점을 보이고 실수를 하고 만다. 결정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은 경우 하나. 나이가 뜸직한 남자와 젊은 여자가 러브아파트(註:세컨드 등을 두고 비밀 살림을 차리는 작고 아담한 아파트)를 구하러 부동산 사무실에 갔다. 남자 "집사람은 늘 깔끔해서 자주 샤워를 하니 넓고 깨끗한 욕실이 있어야 합니다." 중개사 "요즘에 세 나온 아파트는 많지 않습니다. 마침 하나가 있긴 한데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욕실이 좁습니다. 그래도 이왕 오신 거니까 한 번 보시겠습니까?" 남자와 그의 `집사람'인 여자가 중개사를 따라 가서 아파트를 직접 봤다. 과연 욕실이 그저 그랬다. 남자가 여자에게 물었다. "그래도 괜찮겠어?" 여자의 대답 "물론이죠, 부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