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힘으로 구원왕 승부 위력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2분
활력이 넘친다. LG의 `황금 왼손' （26）이 특급 소방수로 등록하기 위해 20일부터 파세오구장에서 힘찬 하프피칭에 들어갔다. 코치에서 선수로 복귀한 김건우, 신인 잠수함 전승남, 고졸 5년생 김혁섭과 함께 짝을 이뤄 10여분 동안 활기찬 모습으로 공을 뿌렸다. 올해는 선발에서 전문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는 만큼 지구력보다 힘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50여구를 던지는 동안 공 하나하나가 모두 새롭게 느껴졌다. "최소 1명의 타자부터 길어야 1∼2이닝만 책임지는 구원 등판의 승부는 결국 힘에서 판가름난다. 선발 때와 달리 어떻게 힘을 쏟아야 하는지 신경을 쓰며 던졌다. 감이 좋다." 은 지난해 8월24일 전주 쌍방울전 이후 6개월만에 마운드에 섰지만 무척이나 자신감에 차있다. 허리 통증으로 고전했던 기억을 말끔히 씻어냈고, 어느 해보다 강한 체력을 다졌기 때문. LG는 이날 을 올시즌 최고 소방수로 만들기 위한 일정표도 공개했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괌 훈련에선 투구수를 조절하며 하프피칭만 하고, 3월의 오키나와 훈련부터 실전피칭에 들어간다는 것. 또 다음달 10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훈련량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종겸투수코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전 감각"이라며 "따라서 훈련의 강약까지 페넌트레이스의 등판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개의 공을 던지면 하루, 40∼50개면 이틀을 쉬고 다시 피칭하는 방법으로 마무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LG는 의 부활을 믿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하프피칭에서 모두가 이를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