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이지은 취재수첩 훔쳐보다 망신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6시 53분
약시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던 탤런트 이 TV `며느리 삼국지'를 끝내고 쉬는 동안을 이용. 나식수술을받은 덕에 시력 0.9를 회복했다. 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이나 다름없는 일. 계기만 마련되면 새로운 각오로 살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그리고 그 계기는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SBS TV 36부작 미니시리즈 `모델'에 캐스팅된 것이 바로 그것. "이지은씨는 극중에서 패션 잡지 여기자. 박미선！" 이강훈PD의 설명에 여유만만한 이지은. "오랜만에 제 캐릭터와 딱 맞는 기자역이라면 자신있어요." 이PD 앞에서는 거드름을 피웠지만 사실 기자역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이지은. 보통 고민이 아니었다. 때마침 `TV 가이드'의 정미애 기자로부터 취재를 오겠다는 전갈이 왔다. `웬 호재?' 은 정기자에게 기자수업을 받기로 계획을 다졌다. 정기자의 질문에 일찌감치 대답을 끝낸 이지은. "기자가 취재를 할때 주의해야 할 것들을 일러 주시면 참고가 되겠는데요." 은 정기자를 결사적으로 붙들고 늘어질 판이다. "저 전화 약속이 있는데. 잠깐 전화 좀 하구요." 정기자가 취재 수첩을 탁자에 놓고 잠시 자리를 뜬 사이. 시력 0.9로 이를 내려다 보던 은 취재 수첩의내용이 마냥 궁금했다. `취재 수첩에는 뭐가 있을까? 기자역을 하려면 그런 것도 알아야 하는데….' 정기자의 취재 수첩에 호기심이 발동한 이지은, 살그머니 들춰본다. `취재원을 미리 파악해라！ 암 그렇겠지. 일단 메모！ 이건 뭐냐? 취재 목적을 위해서는 취재원을 붙들고 늘어져라?후후. 이런 건 자신있지. 이것도 메모.' 그런데 이게 웬 불상사. 이 정신없이 정기자의 취재 수첩을 베끼고 있는데 그새 전화를 걸고 온 정기자가우뚝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도둑이 제발 저린 꼴'이 된 이지은. "저. 정기자 수첩에 바퀴벌레가…. 이놈이 어디갔지?" 취재 수첩을 `탈탈' 털면 무마가 될 줄 알았던 긴급 사태는마침 옆을 지나가던 다방 종업원에 의해 불행히도 더 큰 파장을 탄다. "어머. 바퀴벌레라뇨? 우리 다방에는 바퀴벌레 없어요！ 손님들이 뭐라구 하겠어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험하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