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내마음은 보름달
기사입력 1996년 09월 25일 14시 56분
## 3년 연속 3할‘만월의 꿈’무너졌지만… 쌍방울 (27)는 페넌트레이스 고별전인 지난 23일 광주 해태전에서 올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번으로 출전했다. 3년 연속 3할타율의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스스로 원했고, 감독도 밀어줬다. 이날 3타수 1안타로 결과는 3리가 부족한 타율 2할9푼7리.
가 3년 연속 3할타율 기록이라도 이어가려는 집착을 보인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격부문 개인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는 큰 아쉬움은 없다.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그것도 플레이오프 직행이란 알토란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자부심만으로도 마음은 넉넉하다. 개인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것도 따지고 보면 마음을 비우고 팀배팅에 주력한 때문이다. 또 2군에 내려간 백인호 대신 임시주장 역할까지 도맡느라 개인성적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포스트시즌서도 쌍방울 타선의 간판은 단연 다.
일발장타에 정교함을 함께 갖춘 보기드문 타자인 가 나서야 돌격대 타선은 제대로 가동된다. 전광판의 라인업에 의 이름석자가 들어가는 것과 들어가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상대투수들이 를 피해가느라 심성보 박경완 등과 승부를 벌이다 결정타를 얻어맞고 무너진 모습은 올시즌 전형적인 장면이었다. "한화든 현대든 상관없다. 무대를 반드시 밟고 말겠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다음달 7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