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실업도 리그제 추진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05분
## `티켓 한장에 두경기를'.
야구의 더블헤더 얘기가 아니다.
실업축구연맹은 최근 실업축구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리그제를 도입키로 함과
동시에 그 방안의 하나로 프로축구 오픈경기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프로축구 티켓 한장에 덤으로 실업축구 경기가 추가되는 것이다.
실업이 프로의 `부속물'이 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리그제 시행의 최대
걸림돌인 운동장 문제를 해결하고 홍보라는 측면을 고려해 볼때 `프로 오픈경기'
가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업연맹은 지난해 처음으로 리그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운동장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이를 백지화 시킨 바 있다.
물론 어려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13개팀중 한일생명()과 대우 2군(부산)을 제외한 11개 팀의 연고지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 열리는 프로경기에 맞춰 매번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경비도 문제지만 별연고가 없는 지역에서의 오픈경기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연맹측은 프로와 마찬가지로 실업에도 연고제를 도입, 프로와의 연계성을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전국체전 출전시 13개팀이 각시-도별로 연고지를 나눠 출전하는 것처럼 `상무-
경기도, -대전, -대구'등으로 짝을 지운다는 것.
일단 리그제 원년인 내년에는 프로와 마찬가지로 전-후기 분할에 의한 챔피언전
방식을 도입키로 한 연맹측은 만일 프로 오픈경기로 전체경기를 소화할 수 없을
경우에는 추가로 효창구장 및 소속 기업들의 연습구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연맹측의 한 관계자는 "리그제에 따른 기본적인 재원만 확보된다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프로연맹측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좋은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