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가을하늘 다시 날자’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4시 58분
## 무릎 수술 딛고 화려한 재기 `발발이' (27.천안 일화)이 돌아왔다. 작년시즌 들면서 느닷없이 교체멤버로 전락,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던 그가 전성기의 맹렬함으로 골네트를 갈라대기 시작한 것이다. 의 화려한 재기무대는 28일 공주에서 벌어진 안양 전.
선취골과 마무리골에다 동료 황연석의 세번째 골을 어시스트까지 하며 4대1 대승을 주도, 후기리그 들어 선두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뿐만아니다. 어시스트로 기록되지 않았을 뿐이지 신태용의 두번째 골 역시 그가 찔러준 예리한 문전 전진패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일화가 터뜨린 4골이 모두 그의 발에서 비롯된 셈이다. 사실 전기리그 때만 하더라도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올초 무릎수술을 받아 아디다스컵을 건너뛴 데다 6월15일 전남과의 경기에 첫선을 보였으나 활약이 전성기의 반에도 못미쳤던 것이다. 충분한 회복기를 가졌지만 감각이 쉽게 돌아올 리는 만무했다.
결국 이 전기리그 11경기(7경기 교체)에 출전해 얻어낸 성적은 1골, 1어시스트. 7골, 6어시스트를 기록, 일화의 첫 우승을 견인하며 MVP에 올랐던 93년 시즌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런 그가 후기리그 들어 2경기 교체출전 끝에 일을 저질렀다.
작년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종환 전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출전에 애로를 겪었고, 급기야 MVP에서 교체멤버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기까지 했던 그가 마침내 괴로운 기억들을 훌훌 털어버린 것이다. "전기리그에서 팀이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악착같이 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감각을 되찾은 만큼 잘 지켜나가야죠." 프로 7년차 의 비장한 각오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