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진팬츠 새역사 창조-디자이너 신혜정씨
기사입력 1996년 08월 21일 15시 50분
**힙선 갈매기라인 절개 **여성미 강조-체형 보완 재불디자이너 신혜정씨(53)가 세계 진시장에 돌풍을 일으킬만한 진팬츠의 새로운 라인을 창안, 세계 각국에 디자인등록을 하면서 잠시 고국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패션중심가에 고급주문복 전문 부티크를 연 그는, 유명패션업체 `토랑트' 재직시 크레송 프랑스 총리,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부인의 단골 디자이너로도 유명했다.
그가 특허신청중인 팬츠는 갈매기 또는 재킷의 칼라선을 연상시키는 라인을 주머니에서 힙중앙선을 좌우로 각각 넣어 절개했으며, 힙부터 무릎까지는 꼭맞고, 무릎아래부터는 일자로 떨어져, 여성스럽고 섹시한데다 체형을 보완하고 늘씬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이미 프랑스를 비롯, 프랑스 과 연결된 유럽 각국-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는 디자인 등록을 받았고,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한국 대만 태국 등지에서는 등록을 진행중인 상황. 우리나라 에는 지난 6월 신청을 해놓았다. 신씨는 "프랑스 기성복조합 디렉터를 비롯한 주위 패션인들이 `독창적인 오리지널'이라며 `카피당하지 않게 세계 각국에 특허신청을 먼저할것'을 조언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부티크에서 일부 고객을 통해 얻은 새 팬츠의 반응은 아주 좋은 편. 그중에서도 `너무나 여성스럽고 섹시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 거기다 라이크라를 넣은 진팬츠는 신축성이 우수해 활동성이 뛰어나고, 가죽으로 만든 팬츠는 저녁 칵테일파티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프랑스 섬유도시 리옹에서 94년 DESS(모드전문가과정)을 거친 그는, 한국의 섬유도시인 대구와 리옹의 자매결연 주선도 추진중.
일본의 하나에모리씨에 이어 동양인으로는 두번째로 고급의상계에 진출한 신씨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오트쿠틔르(고급맞춤복) 의상조합에 가입,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16년간 패션계에서 활동, 현지에서 기반을 닦아온 그는, 91년말 6년간 일했던 프랑스 유명패션업체 토랑트를 그만둔뒤 자신의 부티크를 열었다. 그의 디자인은 여성미를 강조하면서도 우아하고 섹시하며 모던한 것이 특징.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라벌 예대 공예과를 졸업한 신씨는 국제 염직 등의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출발, 지난 72년 태국의 일본 계열 섬유회사에 스카우트 된뒤 태국 이란의 직물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다 70년대 말 프랑스에 정착했다. 18일 귀국한 그는, 9월초 출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