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은퇴? NO!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4시 52분
한국 남자탁구의 톱스타 유남규(劉南奎.28.동아증권)가 항간의 은퇴설을 일축 했다. 유남규는 15일 "은퇴라는 말은 입에 담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얘기가 도는지 모르겠다"며 "최소한 4년뒤 올림픽까지는 현역선수로 뛸 자신도 있고 또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체력에도 문제가 없고 새로 개발하고 싶은 기술도 한없이 많아 꾸준히 훈련에만 열중하면 얼마든지 세계톱랭커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는게 그의 각오다. 유남규는 탁구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88년 서울대회 단식결승전 에서 선배 ( 코치)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본인. 게다가 88년에는 안재형(동아증권 코치)과, 92년 바르셀로나대회때는 ()와, 그리고 이번 서는 후배 이철승(삼성증권)과 각각 콤비를 이뤄 3회연속 동메달을 따낸 이채로운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막 3일전 연습도중 오른쪽발의 아킬레스건(腱)을 다친뒤 누구에게도 얘기를 할 수가 없어 남몰래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통에 평상시 기량의 6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자연히 "다치지만 않았다면 복식 금메달과 단식 4강진입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남규는 이번주까지 부산에서 생선회로 몸을 `보양'한뒤 서울로 올라와 태릉 선수촌과 소속팀 동아증권의 연습장 가운데 한 곳을 택해 탁구협회의 결정에 따른 `상시(常時)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다. "그동안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데 명예를 회복 하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무언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동안 타고 다니던 최고급 승용차를 처분하고 값이 훨씬 싼 미국제 스포츠카 을 구입해 꼭 필요할 때만 차를 이용한다는 `제2의 다짐'도 아울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