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세피아) 현대(티뷰론)] 자존심건 속도전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5시 39분
## '티뷰론' 최대출력 우위 … 스피드웨이트랙 강점 @@ '세피아' 가속력-출력대비 중량비에서 앞서 "티뷰론이냐, 세피아냐." 오는 1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벌어지는 96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 제4전을 앞두고 와 의 자존심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현대에서 특수제작한 스포츠팩으로 중무장한 티뷰론을 앞세워 콩코드의 아성을 무너트리자 가 세피아 1.8을 투입, 부활을 외치고 있는 것. 지난 95시즌에선 콩코드를 타고 나선 박정룡씨(인터내셔날)와 김한봉씨(솔렉스)가 각각 챔피언과 준우승을 석권하는 등 독주했으나 지난 4월의 96시즌 제2전을 분기점으로 티뷰론이 서키트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태. 이명목씨(오일뱅크)가 제2, 3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김정수씨 (이글), 윤철수씨(탑스피드), 정경룡씨(인터크루) 등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등 서키트에 티뷰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정이 이쯤에 이르자 기아는 박정룡씨와 김한봉씨에게 신형 세피아 1.8을 긴급 지원하는 등 정상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원상으로 볼 때 배기량 2,000cc인 티뷰론은 최대출력이 150마력으로 139마력인 세피아 1.8보다 크고 개조가 허용되지 않는 ECU와 트랜스미션이 서키트팩이라는 장점이 있는 게 사실. 여기에다 티뷰론은 또한 1,2단의 간격이 좁고 3,4단에 고속기어비를 가져 직선 구간이 짧은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세피아 1.8은 배기효율을 개선하고 냉각장치를 보완, 최대출력이 10%이상 높아졌고 엔진스타일이 스퀘어형이기 때문에 롱스트로크타입의 티뷰론보다 가속력에서 앞선다는 분석. 세피아는 이와 함께 출력대 중량비가 6.2㎏정도인 반면 80㎏의 핸디캡을 안고 있 는 티뷰론은 6.8㎏에 달해 보다 가뿐한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비공식으로 벌어진 스피드웨이 시험주행에서 박정룡씨의 세피아는 튜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랩타임이 김정수씨의 티뷰론에 불과 1초정 도 뒤진 1분23초대를 기록,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임동진 조직위원장은 "서키트의 패권을 놓고 현대와 기아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면서 "티뷰론과 세피아 1.8간의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 야 알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