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형광] 2관왕 야망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6시 50분
## 현재 13승-145K 단독선두 질주 `2관왕이 보인다.' 롯데의 에이스 (20)이 나홀로 달리기에 들어갔다.
팀의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다승과 탈삼진 선두를 굳건히 지키기 위한 준비까지 끝냈다.
지난 28일 잠실 전에서 삼진 4개를 곁들인 완투승으로 시즌 13승째와 총 145개의 `K'를 그려 경쟁자들과의 간격 넓히기를 시작했다.
은 승리를 몰고 다니는 거인의 희망.
연패나 침체의 사슬을 끊기 위해선 이 등판하는 날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의식이 팀 전체를 꽁꽁 묶어놓기 때문에 언제나 타선의 지원까지 시원스러웠다.
투구수 100개를 고비로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평균 시속이 140㎞를 넘지 못하는 빠르기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환경의 도움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영리함으로 위기를 뛰어넘는 요령을 익혔고, 상대타자와의 심리전에서 늘 앞서 있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승리의 화신으로 자리잡게 됐다.
은 지난 94년 부산고를 졸업한 이후 프로로 직행했다.
데뷔 첫해 10승, 작년 11승.
3년째인 올시즌엔 경험까지 뒷받침되자 거침없이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작년 124~126㎞였던 슬라이더가 128~130㎞로 속도가 향상될 만큼 각도가 좋아졌고, 볼배합의 패턴을 바꿔 투구수를 줄인 것이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나 좋은 성적과 이어지고 있다.
투수 2관왕으로 가등록한 은 팀의 후반기 도약에 중심축임이 분명하다.
< 이창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