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전남 중위권 용틀임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4시 48분
**허감독 화끈한 공격축구 싹틔워 전남이 달라지고 있다. `만년 꼴찌'란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중위권팀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은 지난 21일 삼성을 2대1로 제압하고 팀 창단 2년만에 첫 연승을 거둬 7위로 뛰어오르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같이 전남이 팀 분위기를 바꾸며 올시즌 프로축구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것은 허정무 감독의 축구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허감독은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을 다독거려 불과 50여일만에 승부에 강하게 만들었다.
우선 허감독은 `선취골을 내주면 진다'는 징크스를 가진 선수들의 의식을 깨뜨리는데 주력했다.
비록 실점을 하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여 반드시 만회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주문을 한 것이다.
허감독은 "생각하는 축구를 하라"며 잔소리를 입에 달고 다녔지만 데뷔전 승리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해 한때 좌절감을 맞보기도 했다.
팀 전력향상을 위해 다른팀에게 선수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외국 용병 수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나 허감독의 애타는 심정과는 달리 어느 구단도 선뜻 선수를 내주지 않았던 것.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선수들을 격려, 마침내 지난달 30일 전에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를 잡았다.
선취골을 내주었으나 계속 공격할 것을 주문, 무승부를 이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이 기세를 몰아 전남은 지난 17일 전북전에서 2대0 완승을 따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의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후기리그에서는 팀을 반드시 중위권에 올려놓겠다는 허감독의 각오가 믿음직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