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응교수] '판소리로 세계화 씨앗 뿌려요'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6시 14분
**한국학 지원기금 마련위해 귀국 **교내서 학생유치공연 … 우리것 알리기 앞장 "세계화요? 한국어, 한국문학, 한국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얼마나 깊이 이해시켜,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가 하는 게 중요해요." 미국 주립대 동아시아어문학과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박찬응 교수(44). 미국땅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판소리, 창을 가르치고 있다.
박교수는 방학을 이용, 의 한국학 발전을 위한 기금과 지원을 호소하러 한국엘 들렀다. 경기여고와 를 졸업한 그는, 일찍이 우리 문화에 심취, 인간문화재 정권진씨 등으로부터 판소리를 사사했다.
한때는 연극에 미쳐 민중극단에서 `결혼소동', 현대앙상블에서 `오픈 커플'을 연출했으며 바탕골에서 공연한 `청의 죽음'은 제작, 연출, 출연까지 맡아 정열을 과시했다.
" 주립대에는 한국어 프로그램에 30여명, 한국문화-공연예술 강좌에 50여명 등 한 1학기에 약 1백여명의 학생들이 강좌를 듣고 있어요."
박교수는 한국-중국-일본학이 개설된 동아시아어문학과에서 한국학 전공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벤트를 열어 짭짭할 재미를 보고 있다. 그것은 그동안 배운 판소리와 창을 레퍼토리로 만들어 교내에서 학생유치를 위한 공연을 여는 것.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학 강좌의 고객들이지요. 일본과 중국학에 이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죠. 그래서 개발한 게 판소리 공연입니다. 실제로 공연에 반해, 한국학 강좌를 듣는 학생들이 많아졌어요."
한국학의 발전을 위해 출신의 저명인사와 실업가를 찾아 재정지원을 부탁하는 등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는, 15일 밤에는 몇몇 인사들을 초청, 판소리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판소리 메타 텍스트'에 관한 저서를 집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