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북한임원 민박제공 고원용 목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4시 43분
**"순수한 동포애로 돕고 있어요" **기자 포함 20명…인간적인 대화도 나눠 "점차 저들의 가슴이 열리고 있습니다." 기자단과 경기임원 등 20명(남자 18명, 여자 2명)의 촌외 북한올림픽 관계요원 후원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애틀랜타 영락장로교회 고원용(高元龍.68)목사는 "처음에는 북한임원들이 상당히 긴장하며 `경계의 빛'을 감추지 않았으나 점차 우리들의 `사랑'이 진실임을 알고는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며 "우리들의 조그마한 노력이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사 올림픽 합동취재단은 일요일인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15일 새벽1시) 애틀랜타시 뷰포드가(街)에 있는 영락장로교회에서 고목사를 만나 북한임원들의 민박상황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북한임원들의 민박을 도와주게 된 동기는.
▶ 작년 8월 이곳에서 `통일 음악회'를 가진적이 있는데 이때 북한가수에게 명함을 주며 인사를 했다. 그 명함이 북한올림픽위원회 장 웅서기장에게 전달되어 지난 5월22일 올림픽관련업무 협의차 애틀랜타에 온 장 웅 서기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나갔더니 자신들의 상황을 얘기하며 도움을 요청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 현재 민박을 하고 있는 북한임원들은 대체로 어떤 사람들인가.
▶ 기자가 3명, 경기임원(주로 회의대표)이 17명(여자 2명 포함)이다.
▨ 모두 한집에 머물고 있는가.
▶ 그렇다. 우리교회 신자인 닥터 정(한의사) 집에 체류하고 있다. 구체적인 주소를 밝히기 어렵다. ▨ 그들의 하루 일과는.
▶ 오전 7시에 식사를 하고 교회에서 제공하는 차를 타고 각자 업무를 본뒤 오후 8시쯤 귀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지내다가 11쯤 잠자리에 든다. ▨ 한인 관계자와의 대화내용은.
▶ 처음에는 꼭 필요한 대화외에는 말을 하지않았으나 이제 인간적인 얘기까지 나누고 있다. 이제 식사전에는 함께 기도를 할 만큼 우리들의 도움에 감사하고 있다. ▨ 특별히 어려운점은 없는지.
▶ 저들은 어려운 북한 경제사정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 아주 곤욕스러워 하고 있다. 이를테면 `북한임원들이 고기국을 먹고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간후 고기를 먹지 않는 등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북한임원들에 대한 지원 소감은.
▶ 저들이 당장 성경을 읽는 기독교인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저들의 가슴에 `성령의 씨앗'은 심어질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부 한인단체의 반대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순수한 동포애로 어려운 저들을 돕고 있을 뿐이다. 「애틀랜타=올림픽 합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