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토요래프팅 급류탔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6시 20분
"일요일 `노', 토요일 `예스'".
올해 들어 래프팅의 대목이 바뀌었다.
일요일 대목은 옛 말. 올해 들어 완전 180도 역전해, 토요일이 일요일을 압도하고 있다.
올 6월 철원군 한탄강 래프팅 이용객의 경우 일요일이 하루 평균 400~500명인데 반해, 토요일은
600~700명.
한탄강보다 서울에서 1시간쯤 더 걸리는 인제군 내린천의 경우 마차가지. 이곳은 지난해 토요일
래프트를 띄우는 동로인을 손으로 꼽을 정도였으나, 올해는 무려 300명선으로 대폭 뛰었다.
`토요일 래프팅'이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직장가에 주5일제 근무제가 확산된 데 따른 것.
한국로튼주식회사 서영아씨(경리주임)는 "주5일 근무이후 회사차원에서 토요일이면 레저와 스포츠를
하는데, 지난주엔 한탄강을 찾았다"며, "토요일 래프팅을 타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놀랐다"고 말했다.
강남대리점 4부직원들은 지난주 당일치기 토요일 래프팅을 다녀왔다.
이곳 김준성 과장은 "60명의 직원들이 회사차를 타고 오전 9시에 출발 2시간쯤 래프트를 타고 막걸리
등 향토음식을 맛본뒤 서울로 오니 오후 8시30분쯤이었다"며, "단합대회를 겸한 하루 코스로 알맞아
다음번에 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반나절치기'란 새로운 현상이 생겨났다.
이천공장에선 지난 토요일 12시쯤 래프팅 원정을 떠났다.
가는 도중 점심을 먹는 등 여유를 부리고서도 4시반쯤 인제군 내린천에 도착.
송강카누학교 정미경 총무는 "요즘은 해가 길어 5시쯤 배를 띄워도 2시간 이상 충분히 탈 수 있다"며,
"밤 8시쯤 서울로 올라가거나, 근처 숙박지에서 사내 단합대회를 연뒤 다음날 아침 일찍 서울로 가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토요일 래프팅은 무엇보다 일요일 교통체증이란 왕짜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서울~한탄강의 경우 토요일 평균 3시간쯤 걸리나, 일요일에는 평균 4시간, 특히 귀가 시간의 경우
토요일은 2시간30분 안팎이나, 일요일은 5~6시간 걸리기 일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