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황대연] 3루 - 어느새 새주인
기사입력 1996년 06월 26일 15시 38분
## 요즘 살맛나는 '굴러온 돌' `물통' 황대연(29)이 3루주전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대타로나 얼굴을 내밀더니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쟁쟁했던 `박힌돌 3루수'들은 어디론가 꼭꼭 숨었다.
`로보캅' 송구홍은 2루로 갔고, `해결사' 는 타격부진으로 2군에서 몸을 추스르는 중이다. `수비전문' 이종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을 받던 황대연은 넓적한 몸으로 타구를 막아내며 거침없이 한방씩을 들어 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OB전서 3타점을 올리더니 25일 `친정팀' 한화전에서는 3회 동점 1점홈런을 날려 연장 11회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14구째만에 터뜨린 홈런이어서 그 끈질김 하나만도 본받을만 했다.
황대연은 지난달 6일 왼손 투수 와 맞트레이드 됐다.
는 91년 `공포의 8번타자'로 불리며 홈런 16개를 기록한 그의 일발장타를 높이 샀다. 황대연은 작년에도 2할2푼의 타율에도 타점은 49개나 뽑았다.
게다가 워낙 성실하기로 소문났다.
한화 감독은 트레이드를 결정하기전 그에게 2군코치직을 제의하고 옷소매를 붙잡았을 정도였다. 아직 이사를 못한 황대연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 `몰래' 아들(인앙.6)을 보러 대전에 내려간다. 위로 형이 셋이나 있는데 서른이 다된 동생에게 야구에 전념하지 않고 집안일에 신경쓴다고 호통을 맞기 때문이란다. 쟁쟁했던 3루를 야금야금 파들어 가고 있는 황대연에겐 물설은 서울 생활이 신바람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