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홀랜드…, 매디슨… 잔잔한 감동의 휴먼드라마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5시 48분


##홀랜드... - 30년 음악교사 생활 그려 ##메디슨... - 최고 베스트셀러 영상화 인생이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기치 못한 숱한 사건들로 채워지고 윤색된다. 그러나 살다보면 누구나 결국은 하나의 삶만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마련이다. 인생의 깊이와 사랑, 삶의 소중함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찡한 감동의 영화가 비디오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다. 스티븐 헤렉 감독의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와 `러브스토리'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 애정소설을 동명영상화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Bridges of Madison County). `홀랜드 오퍼스'는 음악교사의 30년 교직생활의 애환을 그린 눈물과 감동의 휴먼드라마다. 위대한 교향곡을 작곡하는 것이 꿈인 글렌 홀랜드는 생계유지를 위해 그리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작곡에 몰두하기 위해 잠시동안 음악교사로 교단에 서기로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의 인생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 영화는 모건 프리먼 주연의 `고독한 스승',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교훈적 감동과 `포레스트 검프' `' 같은 역사적 성찰을 한꺼번에 담아냈다. 미국의 현대사가 존 레논의 노래와 함께 흑백화면으로 흐르는 등 배우들의 명연기와 배경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로큰 롤부터 바흐 까지 다양한 음악이 영화 전편에 젖어들어 극적 감동을 준다. 고지식해보이는듯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감추고 있는 홀랜드 역의 리처드 드레이퓌스의 표정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특히 그가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불빛 콘서트에서 아들에게 수화로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과 학교측의 긴축재정으로 교단을 떠나는 날 제자들 앞에서 지휘봉을 드는 라스트 신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중년의 애 한 사랑을 가슴 미어지게 그려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러브스토리라기 보다는 우리네 삶과 인생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영화다. `사선에서' `황야의 무법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폴링 인 러브' `아웃 오브 '의 메릴 스트립이 보여주는 나흘간의 짧고 순수한 사랑, 그리고 무덤까지 이어지는 황혼의 열정이 가슴뭉클하게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