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지현 3총사’희비쌍곡선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18분
## 맏언니 배영 이지현 - 허리부상 악화@@ 두 동생은 한국신 행진 탄탄대로 "지현언니, 제발 힘내세요." 여자 수영 올림픽대표팀의 `지현 3인방'이 슬픔에 빠졌다.
`지현 3인방'은 배영의 이지현(부산체고 3년), 개인혼영-자유형의 이지현(경기여고 2년), 그리고 개인혼영 400m의 이지현(진선여중 2년) 등 3명. 공교롭게도 한글과 한문 이름(李知炫)도 같으면서 나란히 올림픽대표팀 멤버로 선발돼 친자매 이상의 우애를 다져온 이들이 슬퍼하는 것은 `지현 3인방'중 최연장자인 배영의 이지현 때문이다. 배영 50m(96년 30초12)와 100m(93년 1분3초73) 한국최고기록보유자로 지난해까지만해도 독주를 거듭하던 이지현이 요즘 허리 부상으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지난 94년 전국체전서 200m 최고기록까지 석권하며 MVP에 오르는 등 여자수영의 최고스타였던 이지현은 이미 몇년전부터 허리에 이상을 느껴왔다. 그러나 그녀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은 이를 무시했고 결국 지난해말부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그 와중에서도 지난 3월 회장기대회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르듯 50m 한국신기록을 세운 이지현은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태국)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다. 반면 나머지 2명의 `이지현들'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개인혼영 200m 한국기록(2분21초36) 보유자인 이지현(경기여고)은 올들어 자유형 200m에서도 한국신기록(2분3초75)을 세웠다. 막내 이지현(진선여중)은 12일 선배 이지현이 갖고 있던 개인혼영 400m의 종전 한국최고기록(4분57초1)을 0초79 앞당기며 생애 첫 한국신기록 수립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이들은 배영의 이지현이 겪고 있는 고통 때문에 가슴이 미어져 미소조차 짓지 못하고 있다. 희비가 엇갈리며 연출되고 있는 `지현이들'의 가슴아픈 이야기는 수영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 송철웅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