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정수근] '톱타자 가는길' 개통

기사입력 1996년 06월 11일 15시 29분


**최근 3경기 출루율 5할3푼8리 '찬스메이커'

















































































톱타자의 가장 큰 임무는 무엇일까.



뭐니뭐니 해도 누상에 한번이라도 더 나가 찬스를 만드는게 첫째다.



OB의 `재간둥이' (19)이 출루율 높이기 작전으로 톱타자로서의 신뢰를 차근차근 회복해 나가고 있다.



8개구단 전체에서도 첫손가락에 들만큼 빠른 발과 야구센스를 갖추고도 그간 톱타자에 정착하지 못하고 들락날락한 것은 순전히 1루를 자주 밟지 못했다는 허물 때문.



감독도 오더를 짤 때마다 "1번만 정하면 나머지는 수월한데.."라며 고민해왔다.



그러나 최근 3게임에서 은 무려 5할3푼8리의 출루율로 타선에 매끄러운 기름칠을 하며 1번에 복귀했다.



13차례 타석에 서 안타 5개에 4구와 사구 각각 1개씩을 얻어냈다.



이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세운 작전은 2가지, 4구를 자주 얻고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것.



볼카운트 0-2 이후로는 100% 자신있는 공이 아니면 배트를 내지 않고 간간이 번트를 대는 시늉까지 해가며 철저히 4구를 기다린다.



지난 9일 해태전 3회말 1사 1루서는 포수앞에 떨어지는 번트안타를 성공시켜 오랜만에 전공을 살리기도 했다.



"전광판에 톱타자로 찍혀 있으면 솔직히 겁이 덜컥 난다니까요.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매게임 최소 2차례는 진루한다는 각오입니다."



근성과 집중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의 `톱타자론'이다.



< 대구=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