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속 영어바람]세계화바람 타고 인쇄-CF에 범람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7시 18분
**카피-헤드라인-멘트 등 외국어 일색**"영어붐 이용 얄팍한 상술" 지적도 `두 유 스피크 잉글리시?' 영어바람을 틈타 영어 헤드라인과 영어 멘트가 광고 속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쇄광고의 헤드라인 중에는 아예 영어로 된 것이 부지기수고, CF에도 영어 멘트가 범람하고 있다.
술회사 진로는 `진로 영어교실'이라는 미니 박스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술과 음주를 소재로 한 이 광고는 우리말 카피를 쓰고 그 아래 영어카피를 보여주는 방식.
`곤드레 만드레 취했어요', `필름이 끊겼어요' 따위의 우리말을 보여주고 그밑에 `히 이스 드렁크 라이크 어 피시' `두 투 마히 헤비 드링크, 아이 루스 마이 메모리'같은 영어문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심지어 `두 유 스피크 잉글리시?'라는 헤드라인을 내건 광고마저 눈에 띈다. 이 카피는 한국아이피씨의 `헬리우스' 컴퓨터 광고 헤드라인. 이 회사는 초보자-어린이용 컴퓨터 `마이 지니'의 헤드라인을 `보이스, 비 앰비셔스!'로 내놓고 있기도 하다.
휴대폰 생산업체인 는 여체(女體)와 영어를 광고에 함께 사용하고 있다. 나체의 백인여인과 함께 `아이브 갓 댓 필링!'이라는 헤드라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렛스 메이크 씽스 베터'(전자), `프롬 더 프렌지 앨프스'(상아제약) 등 부지기수.
문장 아닌 `비명'같은 헤드라인도 적잖이 선보이고 있다.
뉴텍컴퓨터 광고의 헤드라인은 `오~ 마이 갓'이고 장두순스튜디오의 헤드라인은 단 한마디 `홧!!'. 애니메이션 시스템인 `3D 스튜디오 맥스'의 헤드라인은 `섬싱 빅' `리벌류션' `댓스 잇!'이라는 3개의 간단한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돼있다.
이같은 광고속의 영어바람은 CF에서도 마찬가지.
스포츠는 축구공을 차는 등의 역동적인 영상을 보여주다 끝에 딱 한마디, `저스트 두 잇'이라는 멘트를 담은 CF를 선보이고 있다.
의류업체인 신원은 자사 CF 가운데 `아이 엔비 유'라는 멘트를 집어넣었다.
이밖에 어떤 음료제품의 CF는 첫장면이 영어신문보는 신이고, 어떤 과자제품 CF는 영어로 된 과자 브랜드를 `따라해보세요'라며 권하고 있다.
광고인들은 "영어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