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동개최 확정이후…일 축구계 '몸살'
기사입력 1996년 06월 03일 14시 44분
**유치기금 낸 15개 지방도시들 탈락될까 거센 반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공동유치한 이 심한 내홍(內販)을 겪고있다. 아벨란제 () 회장을 등에 업고 유치활동을 벌여온 이 지난달 31일 취리히 하우스에서 열린 집행위원회가 한-일 공동개최를 결정하자 개최도시로 선정됐던 15개 지방도시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 있어 최악의 경우 공동개최를 포기해야 할 상황을 맞을지도 모르게 됐다. 정부와 축구계의 확신에 찬 단독개최 의지만을 밑고 2억3천5백만엔(한화 약 18억원) 씩의 월드컵 유치기금을 쾌척했던 의 15개 지방자치단체들은 "어느 도시를 탈락시킬 것인가?"라면서 정부와 유치위를 상대로 거센 반발을 하고있다. 몇몇 지방 자치단체에선 "월드컵 유치를 철썩같이 밑고 유치기금을 희사한 주민들의 반발을 달랠 길이 없다"면서 "차라리 이럴 바엔 동북아 긴장완화를 위해 월드컵 개최를 한국에 양도, 남-북 공동개최를 유도하자"는 여론마저 일고 있다. 서울주재 신문사의 한 특파원은 "공동개최로 15개 개최 후보지중 최소 7~8개 도시가 탈락해야 하는데 중앙정부나 축구계가 어떻게 이들을 달랠 지가 의문"이지만 "현재로선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월드컵유치를 기정사실로 알고 경기장 건설 등 제반준비에 들어갔던 도시들이 탈락될 경우 지방의회가 예산승인을 중단, 자칫 경기장 건설현장은 `유령의 집'으로 변모될 가능성마저 높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나가누마 겐 축구협회장의 사퇴설까지 나돌아 축구계는 2002년 공동개최로 인한 진통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이러한 내홍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해 국제 축구계로부터 신뢰감을 상실할 경우 2002년 한-일 공동개최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