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고단한 여정끝의 단잠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55분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낌'으로 표현한 이색연극 한편이 봄 무대에 올라 일찍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극단 한양레퍼토리가 5월 9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구렁이 신랑과 그의 신부'가화제작.여성작가 김지원의 원작소설을 연극영화과 최형인교수가 각색, 연출을 맡아 무대 형상화한다.총 2억5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였다.예술감독에 신일수교수,무대감독에 젊은 연출가 박중현,무대미술에 연극원 윤정섭교수,의상 제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기술상(의상)을 수상한 김현숙이 참가,앙상블을 일구어낸다.아름다운 신부를 얻은 구렁이 신랑은,사랑의 증표로 자신이 쓰고 있던 구렁이 허물을 신부에게 주면서 그것을 영원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그러나 그 허물은 신부 언니들의 질투로 그만 불에 태워지고 만다.사랑을 잃었다고 믿은 신랑은 먼 길을 떠나고 신부는 다시 사랑을 찾기 위해 온갖 역경을 헤쳐가며신랑을 찾아 헤맨다.드디어 두 사람은 다시 상봉하게 되지만 사랑의 믿음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랑은 진정한사랑을 찾고자 신부를 시험하게 된다는 게 극의 축.결국 구렁이 신랑을 찾아 헤매는 신부의 여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는 과거도,미래도 아닌 오늘뿐이라는 진실을전해주는 우리의 설화를 극화시키고 있는 것.구렁이 신랑에는 스타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용욱,신부에는 아담한 몸매에 깔끔한이미지를 지닌 박영이 출연,수채화같은 사랑의 의미를 그려낸다.여기에 연극 '심바새메', 최근 개봉한 영화 '진짜사나이'에서 호연한 권해효,중성연기로 관객들로부터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정섭,신예 이문식 임유영이 가세,앙상블에 도전한다.오후 4시30분, 7시30분. 74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