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방위 롯데 강상수 제대
기사입력 1996년 03월 25일 17시 17분
`뺑끼통의 승리투수'
마지막 방위 롯데 강상수가 25일로 제대 한다.
보직이 헌병대 영창병인 강상수에겐 힘들고 어려웠던 18개월간의 군생활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의외로 얻은 것도 많아 뿌듯하다.
뭐니뭐니해도 근무했던 헌병대 상관이랄 수 있는 30여명의 영관급들 거의 대부분을 자신의 팬이자 롯데 팬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게된 것.
강상수가 지난 94년 9월 입대했을때 이들의 주요 `성향분석'을 해보았더니 은 야구광, 은 관심없음, 은 어중간한 색깔이었다.
`무관심파'중의 하나가 직속상관이던 원종화 상사.
평소 부산에 롯데 자이언츠가 있다는 정도만 알던 그에게 강상수는 사직구장에 등판할때마다 놀라운 솜씨를 보여줘 원 상사를 야구팬으로 만들었다.
자신이 데리고 있는 커다란 코의 방위병 하나가 부산시민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하는 뛰어난 투수인 것만으로도 야구는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만한 스포츠였던 것이다.
게다가 인사계에 근무하는 `야구광' 김상철 상사의 측면지원으로, 급기야 "후원회를 꼭 만들어주겠다"는 구두약속도 받아놓은 상태다.
부대내에서의 이같은 인정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노력이 절실했다.
"이전 선배들이 생판 다른 일을 동시에 하면서 무척 힘들어하더라고요."
부대에서는 방위병으로 영창병 노릇, 야구장에서는 선수.
두가지를 병행하기 위해서 마음 굳게 먹고 친구 만나는 시간도 줄였다.
`체력을 아끼려면 무조건 잠이 최고다'라고 궁리한 그는 운동장 집 부대 집 다시 운동장 생활을 바퀴 돌듯 반복했다.
이제 강상수는 짧은 시간이나마 군대생활을 마치면서 두가지일을 거뜬히 해냈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있다.
`두가지 일이 앞을 가로막으면 둘 다 해치울 것.'
강상수가 지난 18개월동안 몸소 겪은 값진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