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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고기의 항비만·지방간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농촌진흥청이 밝혔다.
실험 초기에는 모든 실험군의 체중이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토끼고기를 포함한 고지방 식이군의 체중 증가가 점진적으로 억제됐다. 특히 토끼고기를 10% 포함한 식이군이 5%를 포함한 식이군보다 체중 증가가 더 둔화했다.
실험군의 대사 상태를 통일시키기 위해 12시간 절식 상태에서 혈액 지표 분석 결과, 토끼고기를 섭취한 고지방 식이군은 토끼고기를 섭취하지 않은 고지방 식이군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최대 38% 감소했다. 간 내 중성지방 함량도 26%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전반적인 대사 건강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간 손상 여부를 나타내는 효소 수치도 20% 이상 감소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 결과 토끼고기 추출물을 배양한 지방세포에서 세포 내 중성지방 축적이 43~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끼고기 추출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소비를 높여 항비만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방세포의 인슐린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지방세포 내 포도당 흡수 능력을 3배 이상 높여 당뇨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토끼고기는 소고기·돼지고기보다 지방 함량은 낮고 단백질 함량은 높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100g당 지방함량은 각각 20.6g, 12.84g, 단백질 함량은 각각 17.88g, 19.45g인 반면 토끼고기 100g의 지방과 단백질함량은 각각 7.68g, 20.97g이다. 또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비타민B12(코발라민) 함유량이 식육 가운데 가장 많고, 기억력 개선과 학습 능력을 향상 성분으로 알려진 리놀렌산(2.73%) 비율이 높다.
또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소·돼지·닭고기 다음으로 토끼고기를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