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잘못 설치해 5년 동안 '폐수' 마셔"…설치 직원은 퇴사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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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6 11:43


"정수기 잘못 설치해 5년 동안 '폐수' 마셔"…설치 직원은 퇴사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정수기를 잘못 설치해 5년 동안 '폐수'를 마신 여성이 건강상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샤오샹 모닝 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사는 리우라는 여성은 지난 2020년 9월 A업체의 정수기를 집에 설치했다.

어 느날 물맛이 이상하다고 느낀 그녀는 간이 수질 측정기를 구입해 정수기 물을 검사해 보았다.

검사 결과, 수돗물보다 더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의 오염도를 가리키는 수치가 600으로 검사됐는데 이는 수돗물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

이를 온라인에 게시하자 한 네티즌이 정수기 연결 부위를 체크해 보라고 권했다.

리우는 그의 조언대로 정수기를 체크해 보니 기계 뒤쪽의 파이프가 잘못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정수된 물은 하수구로 방류된 반면 정수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의 일종인 '농축수'는 배출구를 통해 나왔다.


결국 그녀는 지난 5년 동안 정수된 물이 아닌 폐수를 마신 셈이었다.

그래서일까. 리우는 지난 6개월 동안 생리가 불규칙했으며 최근 받은 검진에서는 경미한 간 손상이 발견됐다.

그녀는 "화학 물질이 많이 포함된 폐수가 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두렵다"며 "하지만 폐수와 내 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할 증거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수기 회사 직원도 배관이 잘못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파이프 연결을 다시 하고 필터를 교체한 직원은 "5년 전 정수기를 설치한 직원은 회사를 그만둬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수기가 잘못 설치된 경우는 또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저장성의 한 가정에서도 같은 실수가 발생해 남자 아기가 폐수가 섞인 분유를 몇 달 동안 먹었다.

이 정수기 회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회사가 아기 가족에게 보상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정수기 잘못 설치해 5년 동안 '폐수' 마셔"…설치 직원은 퇴사
사진 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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