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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4위다. 10만명당 약 42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이에 대해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환절기 혈압 변동성이 커지고, 활동량 증가로 인한 혈압 상승과 심장 부담,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로 인한 혈관 건강 악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 수축하고 혈압 상승하는 환절기 주의…환자 84.6%가 '60대 이상'
이때 맥박이나 혈압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통 기능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데 대표적인 질환이 뇌졸중이다. 특히 고령층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실제 2023년 기준 뇌졸중 환자의 84.6%가 60대 이상으로, 고령층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며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함께 말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나 혈전이 혈관을 막는 색전증에 의해 발생하는데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관이 터져 출혈이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고혈압 환자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질환은 고혈압으로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무려 4~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 환자의 50%, 뇌출혈 환자의 75%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
뇌 동맥혈관은 주변 조직에 의해 보호받는 혈관들과 달리 뇌척수액과 같이 물에 떠 있는 구조로 돼 있어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당뇨병도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려 뇌졸중 위험을 2~3배 증가시키며, 고지혈증이나 부정맥도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음주와 흡연, 기름지고 자극적인 고칼로리 음식 등도 위험인자다.
◇치료 지체되면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전조증상 숙지 중요
뇌졸중은 발병 후 시간이 지체될수록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즉각 조치를 취해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조증상으로는 몸의 한쪽이나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귀를 못 알아듣는 언어 장애,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야 장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중심을 잡을 수 없는 평형감각 이상, 심한 두통과 울렁거림 등이 나타난다.
전조증상이 있을 경우 3~5시간 이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뇌졸중 증상을 잘 숙지했다가 본인이나 주변에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만성질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뇌졸중을 겪었던 경우라면 재발 예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 재발률이 1개월 이내는 2~4%, 1년 이내는 6~13%, 5년 이내는 25%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관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나트륨과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균형 있는 영양소 식단을 구성해 과식하지 않고 적절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과 음주는 혈관 건강을 해치므로 금연, 금주하고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와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박정훈 센터장은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체크해 대사증후군에 대비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뇌졸중 의심 전조증상
▲마비 : 몸의 한쪽이나 얼굴에 마비가 왔다가 풀림, 힘이 빠짐
▲감각 이상 : 감각이 둔해짐
▲언어 장애 : 남의 말을 알아듣거나 말을 하기 어려움
▲시야 장애 : 눈에 커튼을 친 것처럼 한쪽 시야가 어두움
▲두통 : 분명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고 심하게 머리가 아픔
▲어지럼증 : 갑자기 어지러워 서 있거나 걸을 수가 없음
▲평형감각 이상 : 몸이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 중심을 잡을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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