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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작년 4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LG전자에 대해 신규사업 효과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LG전자는 전날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2조7천775억원, 영업이익은 53.3% 감소한 1천461억원이었다.
박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부진도 있지만 가전, TV, 전장 등 본업의 실적악화가 더 두드러졌다"며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1천48억원으로 작년 동기 983억원보다 악화됐다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계절성을 완화시켜줄 것이라 예상했던 가전(H&A)의 B2B·구독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HE) 웹OS 등 신규 사업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5% 내린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2C 부진 여파로 H&A 부문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HE, 자동차부품(VS) 등 주요 사업이 부진했다"며 이들 부문은 신한투자증권이 추정한 영업이익을 각각 71%, 76%나 밑돌았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천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으나, LG전자의 이번 어닝쇼크를 "미래 수익성을 위한 빅 배스(big bath·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것)"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매출 감소를 감당한 것이 아니라 기대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써서 유통 재고를 소진시킨 셈"이라며 "미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큰 조직 개편을 실행했고 그 전에 비용 구조를 가볍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과 데이터 시대를 맞아 LG전자 주가는 신성장 동력의 성장을 점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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