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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보다 넉넉한 2열 있을까! 7천만원대 플래그십 볼보 S90 B6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5-01-02 08:50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볼보자동차는 안전이라는 마케팅을 잘한 것으로 유명하다.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의 무의식 속에 '안전한 자동차‘로써 각인된 브랜드다. 볼보플래그십 세단 S90은 1991년 등장한 볼보 900시리즈후속으로 2016년에서야 2세대 S90으로 돌아왔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소위 벰비아로 부르는 '독일 3사'와는 다른 유러피안 스타일이다.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차량이롱휠베이스(LWB)로 나온다. 차체 길이5090mm, 전폭 188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3060mm에 달한다.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80 보다 훨신 길고 크다.



전면 토르의 망치가 인상적인 S90은 초창기 버전부터 디자인이 완벽에 가깝게 나왔기 때문에 부분변경에서는 범퍼나 휠 디자인 등 소소한 변화만 줬다. 2세대 S90이 나온지 벌써 9년이 넘었지만 경쟁브랜드와 비교를 해도 여시세련된 디자인을 뽐낸다.



실내에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볼보의 자랑거리다. 깔끔하면서 정돈된 디자인, 천연 가죽과 리얼 우드로 실내를 감싸며 몸을 부드럽고 제대로 잡아주는 나파 가죽시트, 가운데 크리스탈 기어 노브는 지금까지 계속 봤던 볼보 실내 디자인이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다.

소위볼보가 말하는 ’깔끔한 디자인‘, ’아름다운 자연 소재‘, ’개방적이고 쾌적한 디자인‘ 이라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의경우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돋보이지만 원가 절감으로 다양한 곳에서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볼보실내는 그런 타협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화려하지도 않다.



S90은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대부분의 기능을 집어 넣었다. 많이 쓰는 버튼들은 물리 버튼으로 넣었지만 대부분기능은 디스플레이를 통해야 한다. 처음시승차를 받았을 때 허둥지둥대기도 했지만한 두시간만에 내차처럼 이용하게 됐다. 앱 UI만 봐도 직관성이 뛰어나다. 큼지막한 아이콘은터치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특히 인포테인먼트로 자리를 잡은 TMAP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앱 FLO, 음성비서 '아리야'는 볼보의 자랑거리이다. TMAP으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보며 주행을 하고 12.3 계기판과 HUD에길안내가연동이 된다. 굳이 센터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아도 되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다른 기능이 필요할 때는 ’아리야‘를 이용하여 다양한 기능을 음성인식으로 이용한다. 1열 열선, 통풍부터 2열 열선 ,통풍, 마사지 시트 이용까지 물리 버튼을 최소화 한 대신 많은 부분을 ’아리야’를 통해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19개의 스피커를 탑재한 바워스&윌킨스 (B&W) 오디오는 동급차종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최상위 음질을 보여준다. 운전을 하는 동안 귀가 즐겁고 어떠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도 콘서트장을 만들어 놓는다.



사운드 시스템으로 들어가 EQ 및 다양한 사운드 효과를 넣으면 운전이 더 즐겁다. 목적지에 도착을 해도 차안에서 머물며 음악감상을 계속할 정도로 깔끔하며 완벽한 음질을 보여준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거슬리는 것도 확실하다. 바로 거친 터보 엔진음 유입이다. 시승차인S90 B6 모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가속을 할 때는 꽤나 거칠게 엔진음이 들어온다. 플래그십 모델임을 감안하였을 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B&W오디오 덕분에 어느새그런 불만이 사라진다.





S90이 전부 롱휠베이스로 들어온 이유는넉넉한 2열을 위해서다. 오로지 2열 공간 확보에 힘을 쏟았다. 전륜 기반으로 설계한 차량이라서 더욱 2열 공간감은 광활하다. 2열에 착석하여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해도 여유롭다. 오히려 2열 공조 컨트롤 패널을 조절할 때 허리를 숙일 정도다.



VIP를 위한각종 기능은암레스트에 모아져 있다. 2열 전동 블라인드 및 동승석 시트 조절까지 VIP를 위한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아쉬운 점은 이 넓은 공간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 등받이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어 "이 넓은 공간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장거리 이용에는 조금불편했다.가능성은 적지만 앞으로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다면 2열 리클라이닝을 준비해주면 좋겠다.





시동을 걸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부드럽게 시동을 켜주며 운전을 시작한다. 전기 모터는 약 14마력(10kW)의 출력과 4.1kg.m의 토크를 더해준다. 터보 엔진과 합산 출력은 300마력에최대토크 42.8kg.m이다.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초반 가속을 더해준다. 엔진이 개입할 때 이질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무척 부드러운 주행을 보여준다. 변속이나 엔진 개입이부드럽지만 스포츠 성능과는 거리가 있다.



테스트를 위해 급 가속했을 때 변속이 한 단씩 느리게 올라가면서 가속이 진행이 된다. 기어 노브를 조작해 매뉴얼(M) 모드로 직접 한단씩 조작하면서 가속 테스트를 하니 그나마 답답한 느낌이 해소가 됐다. 핸들에 패들 시프트도 없다. 이 차량 컨셉은 부드럽고 조용한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임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답답한 것도 아니다. 2톤이 가까운 공차 중량이지만 정지상태 100km/h까지일명 제로백은 6.6초를 달성할 정도로 야무지다. 단지 부드러운 차량의 세팅과 주행 질감으로 악셀을 힘껏 밞고 싶다는 생각이들지 않는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비슷하게 주행을 했지만 놀랍게도 연비는10km/L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 차의 무게와 크기를 감안했을 때 상당히 준수한 연비를 보여줬다.



승차감은 나긋나긋하다. 각종 방지턱 및 노면 및 요철을 부드럽게 걸러준다. 고급진 나파 가죽시트가 미약한 충격도 억제해준다. 고속 항속을 할때는 AWD 사륜의 장점이 빛이 난다.





직진 안정성뿐 아니라 코너링도 상당히안정적이었다. 코너링시 차체가 무너지지 않고 제대로 노면을 물고 늘어져 오히려 '더 밞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이중접합 유리로 풍절음은 절제됐지만 2열에서 노면 소음은 꽤들어온다. 고속에서풍절음보다 노면 소음이 더 아쉬웠다.



'안전의 볼보' 답게 각종 주행보조 안전장치가 제기능을 발휘한다.파일럿 어시스트의차선 유지 및 차간 거리 유지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ADAS차간 거리 유지시 급격하게 급가속 및 감속하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볼보 S90은 타사 경쟁 모델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7천만원대 차량에서이 정도 옵션과 사운드 시스템을 생각한다면 최소 1천만원 이상의 가성비를 챙길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로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지만 가성비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감안할 때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넓은 공간과 함께 깔끔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언제나 봐도질리지 않는다. 볼보가 말하는 안전의 볼보, 가족을 위한 차 라는 것을 시승을 하는 동안 충분히 느꼈다. 스포티한 운전보다는편안하고 안락하게 B&W 오디오를 들으면서 카 라이프를 즐기는차로는 역대급이다.





한 줄 평



장점: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광활한 2열공간..7천만원대 가성비도 최고



단점: 2열 노면 소음은 해결해야 해..그래서 풀체인지는 언제쯤?



김태민 에디터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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