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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자국 없애고 뼈 녹이는 영상 논란…"범죄 증거 훼손 우려"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31 16:21


핏자국 없애고 뼈 녹이는 영상 논란…"범죄 증거 훼손 우려"
사진출처=더우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옷과 바닥에 묻은 핏자국을 없애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칫 범죄 증거 훼손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남성은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생명공학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집안 청소법이란 영상을 게시했다.

한 영상에서 그는 욕실 바닥의 핏자국을 청소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그는 핏자국에 과산화수소와 화장실 세정제를 붓고 문질러 얼룩을 제거하고 또 다른 영상에서는 바지의 핏자국에 치약을 바르고 물로 헹구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이어 그는 혈흔 탐지에 쓰이는 루미놀 시약과 자외선을 사용해 혈액 흔적이 사라졌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닭의 뼈를 배수구 클리너와 뜨거운 물에 담가 녹이는 방법과 활석 가루를 사용해 휴대폰 화면에서 지문을 추출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그는 자신의 팁이 집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동영상에 사용된 배수구 클리너를 한 병에 34위안(약 68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핏자국을 제거하고 뼈를 녹이는 것은 '완전 범죄'에 대한 가이드처럼 느껴진다. 범죄자들이 악용할까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청소용품을 팔기 위해 영상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화는 "제품 판매보다는 과학 대중화에 주로 초점을 맞춘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화학 원리와 안전한 청소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변호사는 "해당 영상들이 범죄 방법을 직접적으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시신 처리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도록 조언한다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란 이후 일부 영상은 삭제됐으며 기름얼룩 및 가전제품 때를 청소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청소법만 게시돼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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