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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NEOM City)' 건설 사업장에서 강간, 살인 등 흉악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조 달러(약 1470조원) 규모로 건설 중인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는 10만 명 이상의 건설 노동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캠프가 조성돼 있다.
아울러 네옴시티 계획 중 하나인 집단 주거지 '더 라인'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8년 동안 2만 100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 라인'은 높이 500m, 길이 170㎞의 거대한 직선형 빌딩으로, 약 9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11월에는 네옴(NEOM)의 CEO인 나드미 알 나스르가 노동자를 사막에 묻겠다고 위협해 해고되기도 했다.
무리한 건설 공정으로 더 라인은 향후 50년 동안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추정이 나왔다.
네옴 측은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안전 기준 개선과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탈탄소 국가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친환경 스마트 도시와 바다 위의 첨단산업단지,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릴 산악 관광단지 등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네옴의 집단 주거지 '더 라인'은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며 도로나 자동차가 없어 주민들은 초고속 열차와 에어택시로 이동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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