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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준중형 SUV '더 뉴 스포티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5일 출시하면서 새롭게 변모한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주행 성능, 편의 사양까지 대폭변화를 진행했지만 가격 인상 폭이 약 200만원 정도로 커 소비자사이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더 뉴 스포티지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해 전면부의 수직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한층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헤드램프의 조명 패턴이 내려갔다 올라가는 다이내믹한 연출과 깔끔하게 정돈된 조형미가 돋보인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새로워진 스타맵 시그니처 헤드램프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의 외관 변화는 마치 신차급으로 느껴질 정도라는 반응도 나온다.
외장 색상 또한 다양해졌다. 기존의 스틸 그레이를 대신해 그래비티 그레이와 울프 그레이, 퓨전 블랙 등이 추가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울프 그레이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퓨전 블랙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X-Line 트림에서는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 터프한 디자인이 적용돼 차별화를 꾀했다.
인테리어도고급스러움을 더했다.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브라운 가죽 내장재가 조화를 이루며 한층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제공한다.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통해 터치식 제어도 더 직관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일부 플라스틱 마감 재질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남아있다.
주행 성능에서도 변화가 있다. 1.6 터보 GDI 엔진은 기존의 7단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돼 변속 충격을 줄였고, 더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특히 셀토스에 먼저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이후 상대적으로 불만이 있었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전기 모터 출력이 상승해 총 230마력을 발휘해주행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하지만 디자인과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트림이 2836만원으로 이전보다 약 3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노블레스와 시그니처 트림 역시 각각 248만원, 186만원 상승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상위 트림에서 각종 옵션을 적용하면 가격이 4000만원 중반대로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과 성능은 만족스럽지만가격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는 이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다른 브랜드의 대안 모델들을 함께 고려하는 모습이다. 이는 같은 차급 내 경쟁 모델들이 가격대비 성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더 뉴 스포티지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선보인 모델"이라며 "가격 인상분은 추가된 첨단 사양과 주행 성능 향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포티지는 30여 년간 준중형 SUV 시장을 대표해 온 모델로, 이번에도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의 이번 '더 뉴 스포티지'가 디자인과 성능 개선으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가격 인상이라는 부담이 소비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