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무임승차론 맞서 GDP 3%까지 국방지출 상향 검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을 방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도 동맹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가 재선 뒤 나토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다면 "홀로 가차 없이 가혹한 세계"에서 고립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인 31개 회원국 방위비 지출 목표를 GDP의 2.5% 또는 3%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총리로 재직하는 14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번 만났으며 해리스 부통령과도 지난 6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정상회의에서 긴 시간에 걸쳐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두 후보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지원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뜻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면 다른 나라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나토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 시기는 확정할 수 없겠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투표나 거부권이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의론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에 비해 너무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지난 2018년 대통령 임기 중 한때 동맹 탈퇴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유럽 국가들이 공정하게 행동하고 미국 국방비에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는 한 나토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