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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에서 잇단 항공기 결함 사고가 발생하면서 탑승객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비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데 항공기 투입, 유럽 노선 확대 등 외연 확장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잦은 기체 결함으로 고객 불만 고조…5년간 지연·결항 993건
근거리에 속하는 국내 및 동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장거리 노선에도 기체 결함으로 인한 결항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8월 28일 인천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발한 TW402편 항공기(A330-200)에서 비행 중 엔진과 관련한 유압유가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이 결항 처리된 뒤 다음날 대체편이 투입됐고, 당초보다 20여시간 지연 출발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평균 지연율은 34%로 가장 높았다. 국제선에서는 지연율이 32%로 나타나면서 이스타항공(37.4%), 진에어(34.8%), 에어프레미아(32.2%)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지난 6월까지 티웨이항공 항공편이 기체 정비 문제로 지연되거나 결항한 사례는 총 993건이다. 2020년 33건, 2021년 67건, 2022년 68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51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15건에 달한다.
항공당국도 예의주시…정비 인력 태부족
이렇다보니 항공당국도 티웨이항공의 결함 문제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티웨이항공의 HL8501 항공기가 결함으로 인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정지' 지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항공 안전을 위한 운항·정비 규정을 철저히 지키지 않아 5차례에 걸쳐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국토부가 특정 항공기에 대해 운항 정지 조치를 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있는 사례다. 국토부는 당시 항공기 유압 계통의 결함 해결을 위해 긴급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노선과 항공기를 확대하고 있지만, 그에 맞는 정비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5월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8월 로마·파리, 9월 바르셀로나, 10월 프랑크푸르트 총 5개 유럽 노선에 취항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항공기수도 6대를 늘리면서 총 36대를 운영 중에 있다.
다만 현재 항공 정비사 수는 약 400명으로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항공기 한대당 약 11명이 담당하는 셈인데 대한항공(약 17명), 아시아나항공(약 16명) 등 대형 항공사와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은 유럽노선을 포함해 모든 노선에 대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집중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품, 정비사, 시설 등 안전과 관련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안전운항체계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최상의 안전 운항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개선하는 등 같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며 "정비 분야의 경우 경력 및 신입 정비사 지속 채용, 기종별 전문 교육 강화, 확인 정비사 양성 교육 강화 등 현장 정비 강화를 위한 투자와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