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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방직공장터 개발, 4천300세대 분양 실적이 성패 좌우

기사입력 2024-10-09 10:03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하반기 분양…3.3㎡당 2천500만∼3천만원 예상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신안동 일대 구도심 지형을 바꿔놓을 전방·일신방직 공장터 개발 행정절차가 차츰 진행되면서 대규모 주거시설 분양 등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광주시, 개발 사업자인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에이엠씨에 따르면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어 옛 전방·일신방직 내 주거복합시설의 주거 외 용도 비율 조정안을 재심의한다.

주거복합건물의 상가 등 주거 외 용도 면적을 광주 지역 통상 기준인 15% 이상이 아닌 10% 이상으로 적용할지 결정하는 절차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특혜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사업자는 상가 면적 축소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 중 160억원을 도로 건설로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도시계획위원회는 추가 기부채납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교통영향평가를 거친 데 이어 주거와 비주거 면적 비율까지 확정되면 사업자는 결정 내용에 따라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더현대 광주' 등이 들어설 단위 필지별 교통영향평가, 건축 경관 심의를 마치면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단계에 접어든다.

이후에는 4천300여 세대에 달하는 주거시설 분양이 시작된다. 사업자 측은 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년 7∼8월로 그 시기를 예상했다.

2개 단지에 16개 동 주거시설, 상가가 밀집한 비주거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거 시설 면적은 '국민 평형'인 84㎡가 60% 가까이 차지하고, 3.3㎡당 분양가는 2천500만∼3천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에이엠씨 관계자는 "분양률을 고려하면 분양가를 낮춰야 하지만, 원가 이하로 책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상가 면적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등 평당 분양가를 다소나마 낮출 여지를 찾으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조원 정도 투입한 상황에서 평균 10.5% 금리를 적용해 하루 이자만 해도 만만치 않다"며 행정 절차 등 신속한 추진을 바랐다.

분양 자금으로 투자 비용 일부를 마련하는 사업 구조상 분양 실적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속에 광주 최고 수준의 분양가로 '완판'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2천만원 중후반대 분양가를 제시했던 민간 공원 특례사업 대상지 중앙공원 롯데캐슬, 상무 센트럴 자이도 입지 등 호평에도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방직공장터에) 관심이 쏠려있기는 하지만, 관심만으로 흥행을 보장할 수는 없다"며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거나 훈풍이 불 것이라는 등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분양 시기 시장 상황이 분양률을 좌우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광주 북구 임동 일대에서는 전방, 일신방직 공장이 옮겨가면서 일부 공장 시설을 보존하고 더현대 광주, 300실 규모 호텔,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등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sangwon7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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