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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국경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나쁜 유전자 때문에 강력 범죄를 일으킨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자들의 급격한 유입이 미국의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열린 국경을 통해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중 1만3천명은 살인자였다"라고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있어서는 안 되는 42만5천명의 사람이 들어와 있다"면서 "그들은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미국 내 반(反)이민 정서를 겨냥해 취임 첫날 불법이민자를 사상 최대로 추방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공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국경 차르'로 활동했으나 국경 통제에 실패하면서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됐으며 이들이 강력 범죄를 일으키고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는 한편 흑인 및 히스패닉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 내 지역의 범죄율이 더 높다는 통계 등은 없으며 오히려 이민자들이 비(非)이민자보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토론 때 합법적으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체류하고 있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그는 이후 자신이 취임할 경우 아이티 이민자들의 체류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민자를 '해충'으로 비유하고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해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을 놓고도 미국 내에서는 유대인 말살 정책을 추진했던 나치 정권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초강경 반(反)이민 발언을 하는 것은 미국 내의 반이민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CBS 방송의 지난달 조사에서 5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 공약을 지지한다고 답한 바 있다.
solec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