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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최근 고수온 영향 등으로 어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연근해 대형 어선의 줄폐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2년 전과 지난해의 경우 감척을 희망한 어선은 각각 6척, 15척에 불과했다.
저인망수협은 대형트롤, 대형쌍끌이, 대형외끌이 등 3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연근해 어선 중 규모가 큰 편인 이 어선은 주로 오징어, 갈치, 삼치, 조기 등 대중성 어종을 잡는다.
감척을 희망한 어선이 늘어난 원인은 어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진 탓이다.
저인망수협이 주로 잡는 오징어, 삼치 등은 최근 고수온 영향에 적정 수온을 찾아 북상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수산업법에 따라 업종별 조업 구역이 법적으로 고정돼 있다 보니 어획량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름값까지 치솟은 데다가 인건비까지 상승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수산업계는 산업 침체를 막기 위해 유류비 보조, 조업 구역 탄력적 조정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어군은 수온에 따라 모이고 분산되는 영향을 많이 받는데, 고수온과 열대성 저기압이 유지되면서 어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수십 년 전에 제정된 수산업법을 현 상황에 계속 적용하려다 보니 현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식업의 경우 고수온에 따른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만, 바다에서 생선을 잡는 업종은 그렇지 않다"며 "당장 도산을 앞둔 선사도 많아 금어기와 조업 구역을 조정하는 등 어업인들을 도울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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