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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자체제작 중형여객기 C919 타본 CNN기자…평가는 'B학점'

기사입력 2024-10-04 17:01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경쟁 기종 A320이나 B737과 소음 등에서 큰 차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안전성과 편안함 측면에서 확고한 B 학점을 줬다."

미국 CNN방송 기자가 중국의 첫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 C919를 타본 뒤 내린 총평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방송사 스티븐 장 베이징지사장은 이날 오전 에어차이나가 운항한 C919에 올라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갔다.

전 세계 수십 개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100만마일(약 160만㎞) 넘게 여행해 스스로 '항공기 덕후'라고 칭하는 장 지사장이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처음 C919 실물을 봤을 때 받은 느낌은 외형과 내부가 에어버스 A320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석(총 150석, 일등석은 8석)은 기내 좌우 각각 좌석 3개씩 붙어 있는 구조였는데, 비상구 쪽 좌석을 구매한 키 180㎝의 그는 다리를 쭉 뻗어야 앞좌석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레그룸(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일반 국내선 일등석보다 넓어 만족했다고 털어놨다.

좌석에 개인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은 있었지만, 개별 스크린이나 와이파이(Wi-Fi)는 없었다. 승객이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스스로 해결하라는 취지인 것으로 장 지사장은 이해했다.

이륙 전 승무원은 "오늘은 중국이 처음 독자 개발한 중형 여객기 에어차이나 C919 항공기로 비행한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서 C919에 대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불만 두 가지는 엔진 소음과 머리 위 수납공간 부족이다.

그러나 장 지사장은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동종 여객기보다 더 큰 소음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납공간 문제도 동종 여객기와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겠지만 모든 탑승객이 바퀴 달린 캐리어를 아무 문제없이 넣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도 대부분 승객은 C919를 타고 다니는 것이 A320이나 보잉 B737을 타고 다녔던 이전 비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C919가 '전시용 말'(show horse)에서 중국 및 기타 지역 항공사의 주요 기종(workhorse)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기내 통로가 하나인 협동체 중형 여객기인 C919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해 재작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상용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의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았다.

작년 5월 중국동방항공 마크를 달고 첫 상업 운항에 나서며, 전 세계 양대 베스트셀러 항공기인 A320과 B737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좌석 수는 158∼192석으로, 최대항속 거리는 5천555㎞다.

누적 주문은 1천 대를 넘었지만 현재 해외에서는 운항 승인을 받지 못해 중국 내에서만 운항하고 있으며, 엔진과 비행 제어 시스템 등 핵심부품은 미국과 유럽에 의존하고 있다.

anfour@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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