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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경주력과 성적으로 감동을 선사한 '한국 경주마의 자존심' 위너스맨(국산·수·6세)이 현역 생활을 은퇴하며 전설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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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너스맨은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이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출전하는 경주에서는 3위나 4위로 달리다가, 4코너를 돌면 '위너스맨의 타임'이 시작됐다. 남다른 끈기와 뒷심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위너스맨의 모습은 관중들에게 큰 용기와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2022년 코리아컵에서는 쟁쟁한 외국 경주마를 제치고 국산마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국산마의 위용을 떨치고 국내 경마팬들의 한을 풀어주었다. 위너스맨은 대상경주만 출전하면서도 무려 6연승을 기록하고, 12월 그랑프리까지 우승하며 2022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됐다.
2023년에는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지만, 그는 항상 3위권의 성적 안에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0월 열린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경주력에 대한 의구심을 단숨에 불식시켰고, 이후 대통령배까지 우승하며 국내 모든 G1 경마대회를 우승한 최초의 국산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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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12월에도 위너스맨의 질주는 이어졌다. 위너스맨은 2023년 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경주마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는 총 48억 7973만 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국내 경마 역사상 최고 상금을 경신(更新) 하고, 2년 연속 연도대표마상을 수상했다.
다리 부상으로 올해 초부터 장기간 휴양을 다녀온 위너스맨은 지난 9월 8일 열린 코리아컵으로 복귀했으나, 수술 후유증으로 호흡기 질환을 얻으며 은퇴가 결정됐다. 은퇴식에서 위너스맨의 이경희 마주는 "평생에 위너스맨과 같은 명마를 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최기홍 조교사는 "지금까지 충분히 잘 뛰어줬고, 정말 고생 많았다고 위너스맨을 격려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짧고도 긴 위너스맨의 경주마 인생은 이제 막을 내렸다. 위너스맨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위너스팜에서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살게 됐다. 팬들은 이제 위너스맨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위너스맨의 훌륭한 혈통을 이어받은 자녀들이 경주로에서 활약하는 그날을 기다릴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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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맨(데뷔 2020년 7월 17일, 은퇴 2024년 9월 8일, 통산전적 29전 18/4/2, 단승률 62.1%, 복승률 75.9%, 연승률 86.2%, 레이팅111, 한국 수 6세 갈색, 부마:머스킷맨, 모마:위너스마린, 마주:이경희, 조교사:최기홍)
대상경주 우승전적(10회) : 코리안더비(G1, 2021년), 헤럴드경제배(L·G3, 2022년·2023년), YTN배(G3,2022년), 부산광역시장배(G2,2022년), 코리아컵(IG3, 2022년), 그랑프리(G1, 2022년·2023년), KRA컵 클래식(G2, 2023년), 대통령배(G1,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