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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대형참사 피해자 신원확인 신속히…경기남부청, 'K-DVI' 훈련

기사입력 2024-10-02 12:16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시신별 고유번호 부여 뒤 인식표 부착…소지품·신체 특징 등 꼼꼼히 확인

동시에 유족 통해 대상자 생전 특징 조사…전문가 최종 판단으로 신원 특정

(화성=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탕, 탕"

2일 오전 10시 20분께 경기 화성시 경기남부경찰청 경찰특공대 청사 앞에서 열린 재난희생자 신원확인(K-DVI) 훈련 현장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훈련은 전곡항 국제 요트 축제장에 테러범이 난입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신고 받은 경찰특공대가 장갑차, 폭발물 감지 차량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테러범 2명 중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제압했지만, 이미 다수의 시민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

범인 제압과 잔여 폭발물 제거가 끝난 뒤 현장에 투입된 소방구급대가 중상자 분류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시민 8명이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고 테러범 1명이 사살되는 등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뒤이어 과학수사대의 현장 브리핑이 시작됐다. 과학수사대는 사전 조사팀을 통해 확인한 현장 곳곳의 시신 위치를 상황판을 통해 알리고, 각각의 고유번호를 대원들에게 숙지시켰다.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은 시신마다 인식표를 부착하고 사진을 찍어 구분한 뒤, 주변에 떨어져 있는 희생자들의 소지품도 면밀히 수색해 수거했다. 이어 시신과 유류품들을 차례로 사후조사팀으로 인계했다.

사후조사팀에서는 곧바로 사망자의 지문을 채취해 이를 사진으로 촬영, 경기남부청 관내 11개 권역으로 전송했다. 각 권역의 과학수사관들은 전송받은 지문을 토대로 일제히 신원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 같은 '지문감정 총력대응시스템'은 경기남부청이 2019년부터 최초로 시행한 자체 시책이다. 올해 발생한 화성 아리셀 화재사고 및 부천 호텔 화재사고 당시에도 해당 시스템을 가동해 사망자들의 신원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문 확인 절차와 동시에 사후조사팀에선 검시를 통해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신원을 알 수 있는 문신이나 수술 및 시술 자국, 착용한 의상과 장구류, 소지품 등을 꼼꼼히 촬영했다.

이와 동시에 사전조사팀에서는 가족을 찾기 위해 방문한 유족들을 대상으로 신원확인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프로파일러들은 대상자가 평소 갖고 다니던 가방 등 소지품, 착용 액세서리의 종류와 모양을 묻고 수술 이력이나 금이빨 등 보형물 여부까지 꼼꼼히 기록했다.

이러한 자료들은 조정팀으로 옮겨져 전문가들의 최종 분석과 판단을 거친다. 이후 필요한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의 협조까지 구한 뒤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K-DVI는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과학적 방법으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 표준 절차를 숙지하기 위한 훈련이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훈련에는 과학수사대원 57명, 경찰특공대원 10명, 소방관 4명 등 71명과 장갑차, 폭발물 감지 차량, 과학수사 차량 등이 참여했다.

경찰은 빠른 희생자 신원 확인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매년 1회 이상 신원확인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준영 경기남부청장은 "경기도는 신도시 증가로 인구가 집중되고 산업단지 또한 밀집해 대형 재난사고의 발생 확률이 높은 곳"이라며 "과학수사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도 계속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비한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to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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