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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고기 먹고 호흡 곤란에 전신 마비, 무슨 질환이길래…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11 09:50


덜 익은 고기 먹고 호흡 곤란에 전신 마비, 무슨 질환이길래…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대학생이 덜 익은 고기를 먹고 호흡 곤란과 걷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항저우데일리,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저우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왕 모씨는 지난달 친구들과 바비큐를 즐긴 후 열과 설사 증세를 보였다. 치료 후 설사는 호전되었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팔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걷는 것도 힘들어졌다.

광저우 의대 부속 병원에 간 그는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팔다리는 물론 다른 근육들의 근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는 중에도 그의 병세는 악화돼 팔다리 쇠약과 삼킴 곤란, 호흡 곤란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

정밀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은 '길랑 바레 증후군'으로 진단했다. '급성감염성다발신경염' 또는 '특발성다발신경근염'이라고도 불린다.

길랑 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GBS)은 근육 쇠약을 유발하는 다발신경병증으로 말초신경과 뇌신경을 광범위하게 포함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인구 10만 명 당 0.8~1.8명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길랑 바레 증후군 초기에는 대부분 감기처럼 가벼운 열이 있거나 감각 이상을 겪는데 이런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빠르게 마비 증상으로 이어진다. 먼저 발가락 마비가 나타나고, 다리로 점점 퍼진다. 이때 마비 증상은 양쪽에서 동시에 발생한다. 몸통, 팔, 머리 등으로 옮겨가면서 감각 이상과 근력 저하가 심해진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질환이 나타나기 전 감염 증상이 나타나고, 이러한 감염이 병을 일으키는 유발 인자로 알려져 있다.


주로 열, 피로, 인후통, 상기도감염, 약물 등이 꼽힌다. 드물게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나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기도 한다.

광저우 의대 병원 의료진은 왕씨에게 혈장분리교환술과 면역 글로불린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혈장분리교환술은 혈장 안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법이고 면역 글로불린 주사는 면역 조절에 도움을 주는 치료다.

의료진은 왕씨에게 5차례에 걸쳐 혈장분리교환술을 시행했다. 이후 면역 글로불린을 주사했다.

10일 이상의 치료 끝에 왕 씨는 마침내 호전되어 중환자실에서 퇴원할 수 있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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