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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개발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장 피질 부피 측정 모델이 신장 기증 후 신기능 손실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모델은 기존의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던 신장 평가 방법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특히 고령 기증자들이 더 안전한 기증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자동 분할 모델'을 개발했다. 이 AI 모델은 기증 전 CT 이미지를 분석해 신장의 피질 부피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장 피질은 신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피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신기능 예측에 매우 중요하다.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AI가 측정된 피질 부피와 수작업으로 측정된 결과를 비교했다. 검증 결과, AI 모델의 정확도는 매우 높았으며, Dice 유사 계수(두 이미지 간의 겹치는 부분을 평가하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유사함을 의미) 0.97과 Hausdorff 거리(예측된 경계와 실제 경계 간의 최대 오차를 측정하며, 값이 작을수록 정확함을 의미) 0.76㎜를 기록했다. 이는 AI 모델이 실제 신장 피질 부피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고령 기증자(60세 초과)는 젊은 기증자(60세 이하)에 비해 기증 후 신기능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고령 기증자의 eGFR 감소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큰 컸으며(P = 0.041), 이는 고령 기증자들이 신기능 저하를 더 많이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수술 전 신장 피질 부피가 큰 기증자들은 기증 후 신기능 저하가 덜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며(p<0.001), 특히 고령 기증자에서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신장 피질 부피가 큰 고령 기증자들이 기증 후 신기능을 더 잘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한 신장 피질 부피 측정이 기증 후 신기능 손실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모델이 기증자 선별과 평가 과정에 통합된다면,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기증자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민상일 교수(이식혈관외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장 피질 부피 측정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이번 연구는 신장 기증자의 평가 및 예후 예측에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고령 기증자의 경우, 기존보다 더욱 정밀하게 신기능 손실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기증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외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국제외과학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12.5)'에 온라인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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