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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기아 쏘렌토 전체 판매량의 71.3%가 하이브리드였다
전기차를 고민했던 소비자의 손길은 하이브리드차로 향한다. 전기차공포가 확산하기 전, 이미 국내 소비자의 하이브리드차 선호는 높아지는 추세였다. 2024년 상반기 국산 승용차 판매량 TOP5에 오른 차종의 공통점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는 점이다.
2024년 상반기, 기아 카니발 전체 판매량의 53.2%가 하이브리드였다
올해 상반기 국산 승용차 판매 1~5위는 기아 쏘렌토, 기아 카니발, 현대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 현대 그랜저순이었다. 1~5위 차종의 판매량을 모두 더하면 20만 6888대다. 이 가운데 11만 9978대(57.9%)가 하이브리드다. 소비자의 하이브리드선호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소비자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생활반경 안에 충전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를 운용하는 데 있어 충전 걱정을 하는 것 자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2024년 상반기, 현대 싼타페 전체 판매량의 68.3%가 하이브리드였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똑같이 연료가 없을 때 잠시 주유소에 들르면 된다. 되려 주유소를 찾을 일이 준다는 이점이 있다.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효율적인 연비와 친환경차 혜택이 이를 상쇄했다. 친환경차 혜택은공영주차장 5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그리고 취등록세 및 개별소비세 감면이대표적이다. 특히 차량 구매 시 발생하는 취득세 및 개별소비세에서 하이브리드차는 각각 40만원, 143만원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세금 감면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상반기, 기아 스포티지 전체 판매량의 41.8%가 하이브리드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2024년 지방세입 관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취득세 감면 혜택은 각각 2년, 3년씩 연장하고,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감면은 올해 말 종료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는 최대 140만원, 하이브리드차는 최대 40만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 혜택을 꾸준히 축소해 왔다. 2009년 처음 시행됐을 당시에는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와 동일한 140만원이었다. 2020년 90만원으로 한 차례 축소됐고 이듬해2021년 40만원까지 줄었다.
2024년 상반기, 현대 그랜저 전체 판매량의 51.1%가 하이브리드였다
정부가 취득세 감면 종료를 염두에 두는 이유는 하이브리드차 보급 계획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차 150만대 보급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는2023년 조기달성했다.
기획재정부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경우, 자동차 분야 세수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아하이브리드 세금 감면 혜택을 종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하이브리드차 세금 감면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된다면,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내년부터 183만원가량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사실상 올해가 하이브리드차 구매 적기일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엄태영 의원 등 11인은 ‘하이브리드차 세제 감면 연장 의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의 개별소비세 감면 제도를 2026년까지 2년 연장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