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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전국 1등을 강요한 모친을 살해한 뒤 8개월을 방치한 혐의로 징역 3년을 복역한 남성이 방송에 출연해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서는 전교 1등 아들의 모친 살해 사건의 가해자 강준수(가명)가 방송에 나와 13년 만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만약에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어머니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강준수는 출소 후 한 여성과 만나 결혼해 현재 두 아이의 아빠라고 전했다.
올해 31세인 강준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두려움이 밀려온다고. 그는 언젠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털어놔야 할 때가 올 텐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할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준수는 "계속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기도하고 각오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야기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강준수는 2012년 단기 3년, 장기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2015년 출소했다.
재판 당시 법원은 강준수가 그간 어머니로부터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았던 점을 참작했다. 재판부는 "오랫동안 성적 향상을 강요받으며 체벌에 시달려 온 점, 사흘 동안 잠을 못 자고 밥도 굶은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순순히 자백하고 뉘우치는 점 등을 함께 고려했다"고 했다.
재판 과정에서 국회의원 15명이 "강준수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면에는 오랫동안 지속된 심각한 아동학대가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tokkig@sportschosun.com